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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독서/독서리뷰]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고요 에세이 우울증 책리뷰

안녕하세요 올포레스트입니다.

오늘은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라는 책에 대해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는 우울증에 관련된 책인데요,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도 한번쯤 해 본 생각이었어요.

사실 가끔씩 문득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왜 살아야 하지? 왜 다들 죽지 말고 살라고 하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도 아팠을 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출처 알라딘 홈페이지

책소개

저자 : 고요

출판사 : 인디고

분야 : 에세이

 

책소개

"너만 힘든 거 아냐" "너보다 못한 사람도 많은데 감사하며 살아야지" 이런 말들에 속아 내 아픔을 투명하게 내어놓지 못한 채 살아가진 않았나? 내 감정을 믿고 아픈 걸 아프다고 인정하는 게 말도 안 되게 힘들진 않았나?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열네 살 때부터 심해진 우울증으로 인해 늘 외로웠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아이였다. 오랜 세월 타고나길 예민해서,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 탓이겠거니 체념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심해진 우울증으로 인해 더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자 자발적 퇴사를 결심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을 가기로 한다. 그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의 소리를 따라 결정한 세계여행…… 떠난 지 일주일 만에 일어난 버스 전복사고와 소중한 친구의 죽음. 그리고 이어진 정신병동 입원과 수술.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이다. 누구보다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아파봤기에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그녀는 말한다. "우울증은 당신이 못나고 부족해서 온 게 아니라고, 그저 병일뿐이라고. 하지만 감히 마음의 감기로는 빗댈 수 없는 너무나 큰 고통이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 고민 중인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무기력과 우울함에 빠져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저자의 격려에 위안과 용기를 얻으며 나만의 극복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먼저 아파본 저자가 당신의 마음속 그 고통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도와줄 테니까. (출처 알라딘 홈페이지)

 

 

표지를 보고 처음엔 핑크색에 예쁘다 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하트가 선인장이었구나 하고 다시 보이더라구요.

어쩌면 붉게 피를 흘리는 심장 같아 보이기도 해요.

 

사실 우울증과 사투해 온 내용의 책을 이전에도 읽어봤던 터라

별생각 없이 펼친 책이었는데,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있지,

고통 없는 죽음이 아닌 고통 속의 삶을 끝끝내 지켜낸 너는 

실은 아주 강한 사람이야.

.

.

운동 못 해도 괜찮아.

감사하지 못해도 괜찮아.

해야 할 일 다 못 해도 괜찮아.

오늘 하루 울기만 했어도 괜찮아.

자신을 해하고 싶은 맘 들어도 괜찮아.

네가 게을러서 이불 밖에 못 나간 게 아냐.

널 무능하다 몰아세우지 않아도 돼, 그럴 수 있어.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파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널 미워하지 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넌 너의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버텨낸 거야.

 

그러니까 우리 조금만 더 이 순간들을 견뎌내자.

우리, 꼭 살아남자.

꼭 살아내자.

아팠던 이 시간들이 의미를 찾는 날이

분명히 올 거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하는 말인 것 같기도,

저자 자신에게 하는 것 같기도 한 그 말들이

저에게도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어요.

읽는 내내 생각보다 더 힘들었을 저자의 고통에 저도 눈물이 났어요.

 

특히 저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버스에 깔려있을 때 

우울증의 고통과, 사고의 고통이 같다며

기뻐했다는 내용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우울증과 버스에 깔린 지금 이 순간 고통의 정도는?

놀랍게도 비슷했다.

온몸이 구겨진 채 깔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엄청난 짓눌림의 고통 속에 있었지만,

극심한 우울증으로 침대 위에서 몸부림칠 때의 고통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다.

우울증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앓는 척하는 쇼가 아니었다.

다시 한번 물어봤다.

"정말 비슷해?"

"어, 비슷해."

"정말?"

"응"

"우울증 따위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거야?"

"응. 아냐. 절대 아니야. 아픈 게 맞았어.

고통스러운 게 당연한 거였어.

내가 유별나서 그런 게 아니었어."

미친 말 같지만 기뻤다. 꾀병 부리고 있는 거 아니었구나.

지나친 감성도, 도피도, 쓸 때 없는 예민함도 아니었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도 아니었구나.

나 진짜 한심한 사람이 아니었어. 진짜 아팠던 거였어.

진짜 말도 안 되게 고통스러웠던 거였어.'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온몸이 깔리고 살이 찢겨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었을 텐데 우울증의 고통과 같다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리고 우울증이 꾀병이 아니고, 내가 유별나서가 아니라

정말 아픈 게 맞았다는 것을 깨닫고 기뻐했다는 것도 충격적이었어요.

 

저도 우울증을 앓았을 때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차라리 어디가 크게 아프던가, 

이게 뭐 하는 건가. 내가 예민하고 나약해서 그런 건가?

툭하면 스트레스로 인해서 몸 여기저기가 아파서

남들이 보기에 엄살떤다고 보이면 어떡하지?

왜 나만 이렇게 유난스럽게 아프지?

나만 스트레스받고, 나만 우울한 게 아닐 텐데 왜 유독 내 몸만 이렇게 아프지?

괴로웠던 기억도 나고,

 

우울하다고 어디에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서 힘들어했던 때가 생각났어요, 

그리고 이 글을 그때 봤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사고 이후 병원생활을 하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진통제를 끊임없이 맞고,

혈관이 터질 정도로 수액을 맞고,

마취제를 너무 많이 맞아서 마취 없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정말 힘든 병원생활을 하면서도

 

누가 봐도 나는 환자이고, 

사람들이 아프진 않냐,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게 행복했다는 저자의 말도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당신 아픈 거 맞아요. 고통스러운 거 맞아요. 

실은 당신이 강해서 잘 견디고 있는 거예요.

이 모든 것의 의미를 찾을 날이 올 거예요.

그때까지 꼭 버텨요. 함께 버텨요."

 

 

"일주일간 머물던 라비날을 떠날 때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지금 걷는 순례길은 가짜라고, 돌아가서 살아내야 할 삶의 길이

진짜 순례길이라고."

 

이후 순례길을 떠난 에피소드를 보며,

걷는 것, 움직이는 것을 싫어함에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울증은 나약해서, 내가 유별나서 걸리는 게 아니라

그냥 감기가 오듯 잠시 아픈 거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치료받고 약 먹고 괜찮아지는.